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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면접 후기
    입시 정보/면접 2022. 9. 4. 10:41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면접 후기

    횐님들 안녕하세영~~ 오늘은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면접 후기를 살펴보려고 해영. 서울대학교 면접은 크게 서류기반 면접과 제시문기반 면접으로 나뉘는데영, 서류기반 면접은 원서 접수 시에 제출한 서류들을 기반으로 면접을 보는 것이고 제시문기반 면접은 각 과의 특성에 맞는 제시문을 미리 받은 뒤 정해진 시간 동안 답변을 준비해서 면접을 보는 거예영. 서류기반 면접이 일반적인 면접이고, 제시문기반 면접은 과별로 수학이나 과학, 인문 지문에 대한 답변을 묻는 면접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영. 서울대학교에서는 정시모집에서도 면접을 보는 경우가 있으니 본인이 지원한 전형을 잘 살펴보아야해영. 또 서울대 면접은 과별로 질문이나 특성이 많이 다르므로 자신이 지망하는 과에 합격한 선배들의 후기를 읽는 게 큰 도움이 될 거예영.👷‍♀️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서류기반 면접 후기

    새내기 자유전공학부 S○○

    면접 준비를 위해 학원을 다닐 필요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학원을 다니기 보다는 면접을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과 스터디를 통해 함께 모의 면접을 하며 준비해나가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저 역시도 스터디를 통해 얻은 것이 많습니다. 오히려 학원을 통해 준비할 때보다도 3년 간 같은 학교를 다니며 서로 어떤 활동을 했고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잘 알고 있어 예리한 질문을 생각해낼 때가 있었습니다.

    면접 당일 아침은 거의 먹지 못했고, 이른 아침 8시부터 몇 시간씩 대기하면서는 떨리는 마음에 가져온 자료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제 차례가 되어 면접장에 들어갔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교수님과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교수님들의 연구실이었던 것 같은데, 교수님 두 분과 제 사이의 거리가 조금 과장을 보탠다면 숨소리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면접이라기보다는 대화를 나누는듯한 느낌이었고, 걱정과는 달리 온화한 미소로 저의 모든 답변을 흥미롭게 경청해주셔서 긴장을 덜 느끼고 편하게 면접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면접은 총 10분 동안 치러졌는데, 그 사이에도 굉장히 많은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면접 준비를 열심히 하며 예상 질문을 뽑았던 터라 대부분의 질문은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태도’와 ‘고민의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밝고 큰 목소리, 여유로운 아이컨택을 통해 적극적이고 똑 부러지는 인상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좋아하고 열심히 참여했던 활동 또는 주제와 관련한 답변을 하는데 있어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피상적이고 단순한 답이 아니라, 정말로 오랫동안 숙고해서 찾아낸 나만의 답변을 제시할 수 있을 때 고민의 흔적이 드러납니다. 청산유수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잘하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굳이 막힘없이 이야기해야 한다기보다는 그 답변 내용의 깊이가 뒷받침되었을 때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서울대학교 면접에서 ‘독서’는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읽은 책, 적어도 자기소개서에 쓴 책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해해야하고, 굳이 직접적으로 책에 관한 질문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답변 속에 자신이 읽었던 책을 녹여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조선 왕조에 대해 읽었던 책의 내용을 활용해 답변해 교수님들께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내기 인문계열 S○○

    저는 서류기반 면접을 보았습니다. 면접 준비는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았고,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준비했습니다. 서류기반 면접이니만큼 제 고등학교 생활과 저라는 사람을 면접관님들께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천천히 떠올리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떻게 살고 싶은지, 대학교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 등을 가장 먼저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다음에는 생활기록부를 여러 번 읽어보며 모든 내용을 숙지하려 했습니다. 물론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활동은 모두 제가 한 활동이기에 시간만 충분하다면 느낀 점이나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지만, 실제 면접장에서는 답변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 꼭 필요했습니다.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후에는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모의 면접을 여러 차례 했고,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면접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준비가 된 후에는 제 모습을 촬영해가며 준비했습니다. 평소에 발표나 말하기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면접은 꽤 긴장되는 환경일 것 같았기에, 최대한 비슷한 상황을 여러 번 경험하며 환경에 익숙해지려 했습니다.

    면접장으로 들어가기 직전에는 조금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계속해서 저를 다독였습니다. 면접장으로 들어가니 면접관님들께서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셔서 긴장이 많이 풀렸습니다. 서울대학교 면접에서는 다른 대학교 면접에 비에 더 구체적으로 질문해주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 외에도 평소에 여러분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에서는 자신감 있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면접 전에는 최대한 편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내기 경제학부 L○○

    면접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때는,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천천히 읽어보면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기억이 희미해진 1학년 때의 활동들은 기억을 되살려보고, 생기부에 기재된 활동들은 그 활동들을 했던 이유, 과정, 느낀 점 등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은 단어 하나하나 정의까지 찾아가며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이렇게 꼼꼼히 준비를 해서 면접을 보러 갔지만,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엔 정말 많이 떨렸습니다. 면접 당일, 면접장 밖 복도에서 앞선 지원자의 면접이 끝날 때까지 대기하고 있다가 제 차례가 되어 노크를 하고 면접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 들어가서는 면접장이 너무 커서 놀랐습니다. 제가 면접을 본 곳은 아주 긴 테이블이 마주보고 있는 회의장과 같은 방이었습니다. 한 쪽 테이블에 교수님 두 분이 앉아 계셨고 저는 그 바로 앞 의자에 앉았습니다.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긴장한 티가 났는지 교수님께서 “긴장 푸시고 잘 해봐요.”라고 하셨습니다. 이전까진 정신이 없었는데 이때부터 ‘아, 내가 진짜 면접을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긴장이 더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면접을 시작하니, 면접을 어렵게 생각해 쌓여있던 저의 걱정이 무색해졌습니다. 어려운 이론이나 책에 대해 질문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의외로 제 생각이나 활동의 동기에 대해 많이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단기간에 외워 대답할 수는 있는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평소에 관련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소에 자신의 관심 분야나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지식을 습득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나 생각을 정리해보는 습관을 들일 것을 추천 드립니다.

     

    새내기 컴퓨터공학부 K○○

    가장 먼저, 저는 모든 면접을 학교에서만 준비했고,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을 다녀야할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NO’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면접에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자신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면접 학원에서 단기간에 얻을 수 있는 역량이 아닙니다. 저는 학교에서 토론동아리 및 대회, 창의학술논문대회, 멘토멘티 활동 등 지식이나 의견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활동에 참가했는데, 그런 경험이 면접에서 떨지 않고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역량을 키워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면접 준비’를 별개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학교에서 하는 활동들 하나하나가 면접을 위한 토대가 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면접 준비를 할 때는 선생님과의 대화, 혹은 토론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학/과학 분야의 선생님들, 인문학 분야의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제가 놓치고 있던 점들까지 다방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면접 준비는 한 사람과 반복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지원했고, 서류기반 면접을 보았습니다. 철저히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한 질문이 주어지기 때문에, 여러분의 3년 동안의 학교생활을 꼼꼼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사건 하나하나를 돌아보지 말고 내가 이 활동을 왜 하게 되었는지,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 변화된 점이 무엇인지, 이후에 추가로 연결되는 활동은 없는지와 같이, 전체적으로 돌아보는 것이 논리 전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새내기 정치외교학부 O○○

    저는 서류 기반 면접을 봤기 때문에 면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해 잘 알고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저의 고교생활에 관한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가치관을 교수님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면서 질문 요소들을 최대한 많이 뽑아봤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질문 요소들에 대해 저의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생각이 정리된 상태에서 말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말을 하는 것은 일관성과 명확성의 측면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과정에서 가치관을 확고히 할 수 있었으며, 그렇기에 실제 면접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고 답변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직접 저의 경험과 생각을 말해봤던 게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저의 이야기를 말씀드리거나, 친구들과 토론할 때 제 생각을 말해보면서 설득력 있게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을 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선생님께 자기소개서 첨삭을 받을 때, 제가 했던 여러 가지 활동을 되돌아보며 그것을 대화로 풀어나갔던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또, 수능이 끝난 후, 학교 선생님들께 부탁드려서 모의 면접을 봤습니다. 실전과 같은 긴장 속에서 선생님의 질문에 답변하고, 추가 질문에 다시 답변하거나 반박하기도 하면서 말하기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추가 질문을 많이 해주셨으며, 제 답변에 대한 피드백도 친절하게 해주셨습니다. 저도 선생님의 피드백을 생각하면서 모의 면접 전체 과정을 복기했으며, 선생님께서 하신 추가 질문이 왜 나왔는지, 그 추가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변했으면 더 좋았을지 생각하면서 실전에 대비했습니다.

    실제 면접은 서류의 내용을 표면적으로 다루는 형식적인 면접이 아니라, 서류 안에 담긴 저의 생각과 가치관을 교수님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방식의 면접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고교생활 중 활동을 하나 하더라도, 책을 한 권 읽더라도 그 속에서 무언가를 느끼면서 가치관을 형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여러 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생각의 폭을 넓히고 평소에 비판적,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게 면접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제시문 기반 면접 후기

    새내기 생명과학부 L○○

    면접 준비는 1차 합격 발표가 난 이후부터 시작했습니다. 따로 면접 대비 학원은 다니지 않았고, 학교에서 선생님하고 같이 면접 기출 문제를 공부했습니다. 교과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배운다기보다는 생명과학Ⅰ,Ⅱ의 개념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기출문제의 각 질문에 최대한 많은 답을 생각해보려고 연습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토콘드리아’에 관련된 문제의 답을 생각해보기 전에, 미토콘드리아와 관련된 교과 내용을 떠올렸습니다. 2중막 구조, 세포호흡과 같은 기본적인 개념부터 미토콘드리아의 단백질대사나 유전자 발현에 대한 개념에 이르기까지 떠올리고, 이를 문제 상황에 적용해 가며 특수화를 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께서 논리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는 생명과학 두 문제를 면접 문제로 봤었는데, 제가 관심 있게 공부하던 분야가 아니어서 당황을 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45분의 답변준비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생명과학Ⅰ,Ⅱ의 교과 내용을 떠올리고, 주어진 상황에 적용하고, 이것을 논리적으로 풀어 써내는데 거의 30분 가까이 썼던 것 같습니다. 완전한 문장으로 답변을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키워드를 중점으로 썼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은 키워드를 어떻게 연결해서 말할지 생각했습니다. 이후 면접장에 들어가서 제 답변을 설명하던 도중 썼던 내용하고 반대의 내용을 이야기하거나 잘못 생각하여 방향을 조금 다르게 이야기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정정할 기회를 충분히 주셔서 당황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새내기 응용생물화학부 O○○

    면접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에는 면접에서 요구하는 과목이 학부마다 다르므로, 서울대학교 입학본부에 올라온 자료에서 내가 지원할 학부가 요구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확인했습니다. 제가 준비한 과목은 화학이었고, 수능에서 화학1을 선택했기 때문에 수능 공부를 하는 동시에 학교에서 수업 받았던 내용을 바탕으로 교과서에 나와 있는 개념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꾸준히 참여한 활동들을 정리하고 읽은 책들을 요약해두었는데, 이를 토대로 생활기록부 기반 면접을 대비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면접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1차 전형에 합격한 직후로, 이때부터는 화학2의 개념 위주로 공부하면서 3~4일에 1번 정도 화학1의 개념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화학2는 수능 준비를 하지 않아 수업 시간 외에는 공부할 시간이 적었기에 잊어버린 부분도 많고, 개념적 이해도도 떨어진다고 생각해 개념적인 부분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개념 위주로 여러 번 반복하여 학습한 뒤 면접일 1~2주 전부터 서울대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면접 기출문제들을 풀어보았습니다. 이때 기출문제 풀이도 여러 번 반복하여 진행했는데, 처음에는 문제를 읽고 문제에 사용된 개념과 머릿속으로 간단하게 풀이를 그려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정확하게 풀이과정을 쓰고, 계산해 답까지 도출하면서 채점까지 진행했습니다. 이때 틀린 문제들이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문제들에 관련된 개념은 다시 복습하고 다른 문제들을 풀어보며 틀린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오답 정리를 끝낸 후에도 이따금 문제를 보고 내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지 계속해서 검토하며 내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면접을 걱정하고 있다면, 면접 공부는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면접을 위해 학원에 다니지 않았고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공부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학교 선생님께 여쭤보면서 공부했습니다. 또한, 문제 자체도 흔히 수능의 킬러 문제와 같이 계산이 어려운 문제보다는 개념을 물어보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면접 준비에 너무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면접 문제를 다 풀지 못했거나 틀린 문제가 있었다고 해서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못 푼 문제가 있더라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새내기 농경제사회학부 K○○

    사실 공부 외에 후배들이 가장 걱정하는 측면은 면접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보는 사회과학 지문과 손도 못 대는 수학 문제’, 많은 후배들이 서울대학교 제시문 면접에 가지는 걱정일 것입니다. 사실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과학 지문은 이해하기 힘들고, 수학 문제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할 부분은 아닙니다. 대부분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를 물어보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원한 학과는 사회과학과 수학 문제를 모두 풀어야 했기에 처음에는 참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딱히 새롭게 공부할 내용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제를 풀면 풀수록 답이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본인이 생각한 답을 얼마나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뭘까?’, ‘반대 입장이라면 어떤 말을 할까?’, 답을 외부에서 찾으려 한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찾으려고 했습니다. 물론 답을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 면접을 준비한 최고의 장소는 당연히 학교였습니다. 모든 친구가 저만을 위한 면접관이 되어 주었고 학교 선생님들 앞에서 연습할 때는 실제 면접 때 보다 더 긴장했습니다. 사실 교수님들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시기에 오히려 실전에서는 많이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은 다 해야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새내기 의예과 K○○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놓이면 자신의 바닥을 드러내게 되어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는 MMI 면접에 가장 알맞은 말인 것 같습니다. 5개의 방을 60분간 돌아다니며 면접을 보는 의예과 일반전형 면접은 피로도가 아주 높습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제시문과 예상치 못한 질문 속에서 결국 학생들은 ‘바닥’을 드러내게 되어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대처하는 지를 평가하는 것이 MMI 면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기출문제를 활용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여러 학교에서 MMI 면접을 수차례 진행해왔습니다. 굳이 서울대학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MMI 제시문은 많았고, 제가 구할 수 있는 기출문항들을 전부 분석해본 뒤에 면접에 임했습니다. 비록 같은 문제가 나오지는 않더라도, 면접에 어떤 문제가 나오고, 제가 어떤 방식으로 답변할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중미니면접의 문항들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애당초 질문들의 대다수가 수학처럼 엄밀하지 않고, 두루뭉술한 가치판단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제시문의 문제 상황을 바라보고, 이를 하나라도 더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문제들을 분석했습니다.

    대망의 면접 날, 저는 마지막 조에 배정되었고 3시간 동안 대기했습니다. 긴장한 상태에서 오랜 시간 대기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가 되어 면접에 임하게 됐습니다. 면접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바라본 그 광경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 좌우 각각 5개씩 10개의 방이 있는 복도에서 먼저 면접을 보고 있던 친구들이 제시문을 읽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 면접이 제가 생각했던 면접과는 아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조금씩 실수를 하기도 하고, 4번째 방 제시문을 읽으며 물을 마시다가 옷에 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망했나?’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쳤지만, 지나간 과거를 어찌할 수 없기에 남은 방에서 앞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생각으로 다음 방에 들어갔고, 최선을 다해 저의 생각을 면접관님들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60분 동안 제 모든 것을 쏟아내고 면접장을 나왔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학교생활 중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이 면접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년 동안 빠짐없이 참가한 토론대회는 면접에서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질문에 순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었고. 동아리에서 진행했던 여러 가지 탐구활동과 동아리 부장으로서 경험했던 갈등 관리 사례들은 제가 질문에 답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되었습니다.

     

    새내기 의예과 K○○

    면접 대비는 어쩌면 공부보다 더 많은 고민과 걱정이었습니다. 서울대 의예과 일반전형의 경우 다중미니면접(MMI)으로 면접만 60분 동안 보고 면접 내용 역시 일반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선생님 중에서도 면접만큼은 서울에서 학원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그렇지만 학교 선생님들과 선배, 그리고 교육청 선생님들 덕분에 충분히 혼자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여름방학과 학기 중, 수능 이후 학교에서 하는 모든 모의면접에 참여하였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서울대 일반면접과 동일한 형식의 문제를 만들 수는 없지만, 최대한 기출을 이용하여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제가 대답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셨고, 실제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다중미니면접은 다양한 종류의 상황 이외에도 생활기록부와 자소서에 관한 방도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면접 대비를 위한 모의 면접 역시 매우 꼼꼼히 해주셨습니다. 저 역시도 제 생활기록부와 자소서를 읽으며 제 나름대로 예상 질문을 뽑고 대답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면접관 역할을 해주시기도 했고, 선생님들께 부탁을 드리면 공강시간을 기꺼이 제게 내어 주셨습니다. 특히 3년간 작성한 보고서와 제출했던 수행평가 기록지, 독서감상문, 분석보고서 등을 모두 출력해서 다시 읽고 복기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맘에 드는 부분은 촬영해두곤 하는 데 이러한 습관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교육청 진로진학담당 선생님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교육청 모의면접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면접관님께서 공식적인 모의면접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전화로 약속을 잡으면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고 하셨고 실제로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을 많이 지적해주셔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매일매일 최선을 다했더니 어느새 면접날이 다가왔습니다. 면접날 아침, 버스를 타고 서울대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잠겨있던 문이 열렸습니다. 딱 맞는 시간에 도착해서 엄마와 포옹을 나누고 들어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대기였습니다. 전 마지막 조여서 3시간가량을 대기했어야 했는데 그 시간을 걱정과 불안, 초조로 보내다가 나중에서야 긴장을 조금 풀게 되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꼬리질문의 경우 질문이 정해져 있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학생부나 자소서 어디에도 쓰여 있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도 제가 대답한 내용이 있다면 거기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그때의 대답은 준비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각을 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평소 의학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과 점검을 해 두어야 어떠한 질문이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갑자기 꾸며낸 대답이 아닌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할 수 있습니다. MMI의 특징은 무엇보다 방이 여러 개라는 점입니다. 당연한 말 같지만, 5개의 방은 각각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저에겐 두 번째 방이지만, 그 방의 면접관들은 저를 처음 만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분들은 저의 이전 면접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전 방의 면접을 빨리 잊고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자신 있게 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면접을 보고 나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망했다, 못했다’일 것입니다. 실제로 저도 끝나자마자 한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은 항상 남을 수밖에 없으므로 결과를 걱정하기보다는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래 글에서 2020학년도에 출제된 서울대학교 면접 및 구술고사 제시문 2021학년도 서울대학교 면접 후기를 보실 수 있어영.👷‍♂️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면접 및 구술고사 제시문

    횐님들 안녕하세영~~ 오늘은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면접 및 구술고사 제시문을 알아볼 거예영. 서울대학교 수시 일반전형에는 제시문을 활용해서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구술고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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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학년도 서울대학교 면접 후기

    횐님들 안녕하세영! 오늘은 2021학년도에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의 면접 후기를 살펴보도록 해영. 서울대학교 면접에는 서류기반 면접과 제시문기반 면접이 있어영. 서류기반은 원서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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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1등급 가즈아